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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레터_25년 4월호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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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 우리(the Public)에게


안녕하세요. 정호성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든 저도 잠자리에 들기 전 운동이나 AI 관련 유튜브를 봐요. 며칠 전에도 12시 쯤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열었다가 조금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낯선 채널 몇 개가 라이브 방송 중이었는데 시청자 수가 무려 2만에서 5만 명 정도였어요.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송이었어요. 연준의 발표 같은 주요 이벤트는 아니었고 오히려 어떤 지표였는지 기억나지 않은 정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더 흥미로웠던 건, 같은 채널에서 다음 날 또 다른 매크로 지표 발표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채널 콘텐츠 자체가 ‘지표’였던 것이죠. 

 물론 미국 경제는 중요하죠.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런 시간에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지표를 안다고 해서 과연 큰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데이 트레이더나 코인 트레이더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 순간, 문득 저희 김현준 대표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런치 라이브 방송이 떠올랐습니다. 기억에 실시간 시청자가 천 명이 되지 않죠. 오랜 시간 쌓아온 투자 경험과 철학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해주는 그의 방송과 비교하니, 매크로 지표에 몰입한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죠. 경쟁이 적을수록 성과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으니까요.

 경제의 큰 흐름은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매크로 지표의 소수점 변화나 컨센서스와의 차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요. 꼭 주식 투자가 아니더라도,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4월의 투자 격언

빌 밀러는 AOL, Dell, Amazon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장기투자자입니다. 

 특히 Amazon에 1997년 IPO 시점부터 투자하여 20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며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당시 Amazon은 온라인 서점에 가까운 비즈니스 모델로, 음반과 비디오 판매를 시작한 초기 단계에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커머스 사업으로의 확장은 계획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주가는 PE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평가된 상태였습니다. 빌 밀러는 어떻게 이런 회사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미국의 많은 기술주 회사에 장기 집중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빌 밀러는 다음과 같은 말로 힌트를 남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안개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게임의 형태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이를 인식하는 참가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기술의 천재가 아니라 차세대 게임의 형태를 분별하고 먼저 인식한 천재다."

"대중들은 기술주에 대해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전문 투자자들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방법은 기술주 투자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게임의 규칙을 알게 되면 게임의 규칙은 다시 바뀐다."

 여러분은 장기투자자인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현재 투자 중인 기업이나 산업 주식 시장의 미래는 어떤 어떻게 될지 알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임의 규칙을 이미 알고 있나요? 혹은 새로운 게임의 형태를 추구하고 있나요? 이러한 관점과 원초적인 질문이 빅테크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월의 추천도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방향성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과 주식 투자에서 모두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게 되고 방향성은 늘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죠. 무조건적으로 일어날 일을 막거나 일어나지 않을 일을 강제로 일어나게 하는 것은 우리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불확실성이라는 명제를 받아들여야 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에 ’확률적 사고’가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달의 추천 도서는 다부치 나오야의 **'확률적 사고의 힘'**입니다. 

 이 책은 역사에서부터 주식에 이르기까지 확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행동과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요. 확률적 사고는 주식 투자와 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불확실성이 높은 행위에 있어 장기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건전한 투자 철학을 확률적 사고를 통해 다듬고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투자 전략을 실행한다면? 매번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확률이라는 ‘필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반대라면? 이번 투자에서는 성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투자관의 가치에 수렴하는 수익률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확률적 사고는 나의 철학에 대한 믿음을 지켜주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읽기에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셔도 충분히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3월의 국내 이슈 픽 


2024년 방한 외국인의 미용·성형 관련 소비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소비국으로는 미국·중국·일본 등이었는데요. 특이한 것은 코로나 이전에는 성형외과 소비가 피부과를 압도했지만 2024년에는 반대로 피부과 소비가 성형외과를 크게 앞질렀다는 점입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의료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4년 외국인 환자의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액은 1조 3,032억 원으로 집계됐어요. 이 중 77%(약 1조 원)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지출됐고 이중 피부과 지출은 60%인 총 6,000억원 수준이라고 해요. 기존 내수 피부미용 시장 규모가 약 2조 원으로 추산되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 소비 비율은 2020년 32%, 2022년 47%, 2023년 6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졌던 것과는 달리 아직은 성장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요? 
 
 방한 외국인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94.9%에 해당하는 1,650만명을 기록하며 아직 과 회복은 되지 않은 반면 외국인 피부과 환자는 239만명으로 2019년 대비 181% 증가했고 1인당 피부과 지출 금액은 4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위와 같은 시장의 변화가 단순히 방한 외국인수 증가에 따른 자연 증가가 아니라 미용 목적의 내한 외국인 증가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미용 의료의 목적 또한 성형보다는 초음파(hifu) 시술, 고주파(rf) 시술, 스킨부스터 등의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피부과 시술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가장 인기 있는 3가지의 시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려 보자면. 첫 번 째, 초음파 시술은 주로 근막층과 지방층을 목표로 하여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조사해 응고열을 발생시켜 조직의 수축을 유도, 늘어진 피부를 당겨주는 시술입니다. 두 번 째, 고주파 시술은 인체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 조직 내 진동 및 마찰을 일으켜 심부열 (40~60℃)이 발생하게 되면 콜라겐 수축, 콜라겐 재생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 개선 효과를 내는 시술입니다. 세 번 째, 스킨부스터는 주름 완화, 볼륨 개선, 피부결 개선 등 전반적인 피부재생을 위해 사용되는 주사제인데 최근 미용 산업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은 K-뷰티라는 브랜드를 가진 나라입니다. 앞으로 성형관광 보다는 미용관광이 좀 더 보편화된다면 해외 진출에 준하는 시장 확대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3월의 해외 이슈 픽 

TGL expands boundaries and exceeds expectations  TGL은 경계를 확장하고 기대를 뛰어넘습니다

 지난 1월 5일 개막전으로 시작된 TGL은 빠른 템포의 골프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TGL은 ‘투머로우 스포츠(TMRW Sports)’가 개최하고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주도하는 새로운 골프 리그(TMRW Golf League)로, 최첨단 설비를 통해 스크린골프와 필드 골프를 접목시킨 혁신적인 방식의 골프 리그입니다.

 TGL은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총상금 2천만 달러(한화 약 304억 원)를 걸고 경쟁을 펼칩니다. 경기 운영은 스크린 골프 형식으로 진행되며 핀까지 거리가 50야드(약 45미터) 이내인 경우에는 그린존으로 이동해 플레이가 진행됩니다. 경기장 내 그린존은 2,087㎡(약 630평)으로 실제 잔디로 만들어졌으며 매 홀마다 지형에 따라 경사도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기 방식은 총 15홀로 구성되는 경기 중 첫 9개 홀은 같은 팀 선수 3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트리플 방식의 단체전과 나머지 6개 홀은 한 선수가 2홀씩 맡아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개인전으로 진행됩니다. 최근 정규리그 마무리가 되었고 TGL 결승전에서는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빌리 호셜, 루커스 글로버(이상 미국)의 애틀랜타 드라이브 GC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 그리고 캐머런 영으로 꾸려진 뉴욕 골프 클럽을 꺾고 스크린 골프 리그 TGL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TGL은 올해 첫 시즌을 치른 신생 골프 리그로 보완해아 할 점도 있겠지만 3대3 팀 경기 방식과 고도화된 실내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접목해 골프에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과 젊은 세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디지털 친화적인 포맷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여성골퍼들도 같이 합류하여 더 많은 팀이 이루어 질 것 같은데 이러한 부분은 성별 장벽을 넘어서 흥행과 새로운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스포츠 중 하나인 골프도 결국 세상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더퍼블릭은 이런 변화를 좋아하죠.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소멸과 생성을 거치며 기회를 만들어 내니까요.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취미와 오락 정도로 인식되었던 스크린 골프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골프 시장에 TGL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말이죠. 혁신은 어디에서나 가능합니다. 
 

3월의 관심 섹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TV프로그램 수준의 콘텐츠 광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편성하는 대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과 스마트 TV를 통해 무료로 송출하는 방식의 서비스입니다. 

FAST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점에서 구독료 기반의 유료 VoD 서비스를 의미하는 SVoD(Subscription VoD)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SVoD 서비스(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들 중에 일부가 광고를 포함하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구독료 기반의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FAST와는 차이점이 분명합니다.

최근 FAST가 부상한 이유를 공급자와 이용자 입장에서 살펴볼까요? 방송사업자 관점에서 FAST 서비스는 시청자가 SVoD로 옮겨가고 레거시 방송에 대한 시청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는 기존 OTT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스마트TV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여서 SVoD와 차별화된 형태의 서비스로서 광고를 포함하지만 무료 콘텐츠가 제공되는 FAST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거죠. 그리고 광고주 관점에서는 기존 미디어에 비해 정확한 타겟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고 집행된 광고가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에게 노출되었는지 이른바 도달율 또는 광고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보자면 결국 콘텐츠 비용이었겠지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사업자들의 요금 인상이 이어짐에 따라 저렴한 또는 무료의 고품질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자연히 증가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결국 방송사업자, 제조사, 광고주 및 사용자 등 시장 참여자들 간의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FAST가 생겨났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FAST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3년에 72억 달러에서 2024년에 90.6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CAGR)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 FAST는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2023년을 기준으로 미국이 글로벌 시장의 85.9%(61억 58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죠. 2위인 중국의 점유율이 2.1%(1억 49백만 달러), 3위인 일본 1.0%(68.8백만 달러) 정도이니 아직은 미국 단일 시장 서비스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앞으로 FAST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 내에서의 성장에 머무를까요? 아니면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을까요? 


3월의 탐방 노트

종목명 : 실리콘투

<최근 1년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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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는 2012년 메모리 반도체 유통으로 시작한 기업이고, 2017년 화장품 유통 100% 기업으로 전환했죠. 최근 K-뷰티로 대표되는 국내 화장품 인디브랜드들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통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크게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키우는 화장품 브랜드사, 브랜드사들이 기획해 의뢰하는 제품을 생산을 해주는 화장품 OEM사, 마지막으로 완성된 화장품을 각 국가 및 소비자에게 전달을 해주는 유통사로 나누어지죠. 3단계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적 관점에서 K-뷰티의 성공 요소를 정의하자면 1. 우수한 기획, 마케팅 역량, 2. 글로벌 최고의 제품 생산능력, 3. 효율적인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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