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레터
더퍼블릭레터_24년 12월호 | 2024.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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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레터_12월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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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레터_24년 12월호
더퍼블릭이 투자자에게 전하는 이야기들
from the Public to the Public
더퍼블릭이 우리(the Public)에게
안녕하세요?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이사 김현준입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인데 나라에 예기치 못한 어지러운 일이 생겨 불안함을 안고 연말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비록 몸은 멀리 미국에 위탁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써 저 또한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요. 그리고 고객들께서 맡기신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과 한국 주식시장을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외국인 투자자의 눈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과연 좋은 선택지일까 하는 생각이죠.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을 바라볼 때의 저는 외국인 투자자가 되는데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를 망설였던 적이 많았거든요. 그것이 저희가 해외 투자의 견문을 넓혀야 하는, 넓히려 노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죠.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 아이디어는 평균 회귀입니다. 주식 투자의 가장 매력적인 재료는 본질가치 대비 낮은 주가입니다. 2024년 전세계 꼴찌였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2025년에는 다시 일등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달의 투자 격언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 보면 그의 투자 원칙 체크 리스트가 나옵니다. 12월호에서는 그 중 독립성과 지적 겸손 부분의 일부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맞거나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중요한 것은 오직 분석과 판단의 정확성이다.” “무엇보다 절대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자신이 가장 속기 쉬운 사람임을 명심하라.”
이번 격언은 짧은 문장이 아닌 비교적 긴 설명으로 되어 있으니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운용본부 팀원들과 종목에 대한 미팅을 할 때 저는 ‘솔직한 물음표’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요. 팀원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투자자가 어떤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은 그 기업에 대해 궁금하거나 불확실한 면이 모두 해소되는 과정과 이음동의어라고 생각해요. 이해가 될 때까지 치열하게 파고 들어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죠. 만일 조금이라도 찝찝한 부분이 남아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니겠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눈 감아 버린다면? 그렇게 집행된 투자는 이해되지 못한 부분에서 균열을 일으킬 수 있고, 큰 위험이 되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있어요. 절대 모든 과정이 완벽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충분히 막을 수도 있는 것을 소홀히 하는 데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제거하는 과정. 그 과정이 찰리 멍거가 말하는 독립성과 지적 겸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달의 추천도서
이번 달에는 이 책 외에는 추천할 수 없겠네요. 한강의 《소년이 온다》입니다.
이제는 모르는 분들이 없으시겠지만,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과 모티브로 한 소설입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것을 계기로 제가 이 책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게 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그 직후인 12월 3일 밤에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고, 한강 작가는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에서 스웨덴으로 날아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문학은 필연적으로 삶을 파괴하는 모든 행동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라 표현했는데, 너무 가슴에 와 닿더군요. 세계인이 모두 축하하고 있던 그 시간에 정작 우리나라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기도 했고요.
한강 작가는 1인칭을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경이로운 작업이라고 말하던데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여러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주인공들 각자가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 사건을 정말 깊이 들여다 보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중 백미는 마지막 서사를 이끌어 가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인데요. 그 어머니의 절절한 심정이 사실감 넘치는 전라도 사투리로 전달되자 보니 평소 참 눈물이 없는 편인 저도 살짝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도 노벨상이니 한 번 권해 드립니다.
이달의 국내 이슈 픽
2024년 하반기 국내에서 자타공인 가장 바이럴이 강하고 오래 갔던 이슈 중 하나. 바로 흑백요리사가 아닐까 싶어요. 유명/무명 쉐프 포맷도 신선했고, 새로운 스타 셰프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 이슈화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더군다나 ‘흑백요리사’는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정체될 수도 있었던 K-Food에 대한 관심을 remind, refresh 해주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 같고요. 또 여전히 K-Culture, K-Contents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도 생각해요. 넷플릭스가 세계에 먹히지 않을 콘텐츠에 투자를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이번에는 다시 K-Beauty를 모티브로 한 서바이벌 시리즈가 출시될 모양이예요. 넷플릭스가 뷰티 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이 시리즈가 돈이 된다는 확신은 있을 겁니다. 즉 한국의 화장품/미용시술 등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또 확대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투자자의 시선으로 보지 않아도 이 이슈를 “아… 한국의 화장품, 미용기기, 미용시술 등의 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다시 커질지는 모멘텀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거예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경쟁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상대 성과의 기회는 적어짐을 뜻하겠죠. 더퍼블릭은 언제나처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이 이슈가 가져올 산업과 시장의 변화를 들여다 보려고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 한창입니다. 전세계가 한국의 미용을 “왜“ 좋아하고,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등을 통찰해 보려고 합니다.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테니까요.
이달의 해외 이슈 픽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죠. 지난 45대에 이어 이번이 재선입니다. 미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고 또 과거 트럼프 1기의 각종 정책들의 글로벌 경제 영향을 한 번 경험한 터라, 이번 트럼프 2기의 정치, 경제 정책적 입장과 변화 내용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예습과 준비가 글로벌 제1 화두가 되고 있죠.
1기 트럼프 정부 기간은 보호무역주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심화되고 소비자 물가 상승, 기업의 공급망 재조정 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 반면, 제조업과 내수 성장 잠재력을 키우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B2C, 소비재 기업 비중이 높은 더퍼블릭자산운용은 동 기간 동안 국내외 모두 시장수익률을 훌쩍 뛰어 넘어 높은 성과를 달성했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이번에도 잘 대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죠.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워드는 ‘관세’죠.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국 제조업과 고용 창출을 촉진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을 겁니다. 특정 산업의 내수 기반이 강화될 수 있고 경제 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서 미국 내에 보호를 받는 기업들의 수혜와 성장을 예상해 볼 수 있겠죠. 당연하게도 이런 기업들은 미국 내에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른 지금 시점에도 투자를 외면할 수 없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반대로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 봅시다. 중국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입니다. 그런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산기지를 미국 내, 또는 생산원가가 더 낮은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출주도형 경제인 국내에는 투자를 접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에도 이러한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위에 언급한 저 상황들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되어 있는 좋은 주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이 또한 남들과는 다르게,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투자자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달의 관심 섹터
미국 증시에서 이제는 국내 투자자 누가나 다 아는 종목인 ‘엔비디아‘보다 더 뜨거운 종목을 꼽는다면 바로 이 종목일 것입니다. 바로 팔란티어입니다.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 테크 밸류체인의 정점에 있는 기업이라면, 팔란티어는 AI 소프트웨어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AI 데이터 처리 및 분석, AI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2020년 상장 이후 최근까지 500%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죠. AI 테마에 힘입은 바 크지만, 정부 및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AIP(AI 플랫폼)을 구축하며 경쟁력과 실적 측면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것이 주가 상승에 결정적이었습니다. 다만 팔란티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예요. 알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큰 개념으로서의 AI가 산업계나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이 2년 정도 되었을까요? 엔비디아가 그 기간을 주도했죠. 그리고 AI의 확대와 함께 그 생태계를 좀 더 세분화해서 성장기업을 찾는 트렌드가 시작된 것은 1년 정도 될 것 같고, 그 시장을 주도한 것이 새로운 강자인 팔란티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는 AI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는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AI는 하드웨어로 구동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소비되는 소비재죠. AI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 확장을 예상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보다 반도체를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 시장이 훨씬 더 큰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팔란티어가 선두주자이지만 데이터관리, AI 모델링, 클라우드 서비스, AI 응용 솔루션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이 생겨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희는 작년부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AX(AI Transformation)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을 편입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이 메가트렌드는 2025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달의 탐방 노트
종목명 : 파마리서치
단위: 주, 원

* 2024. 12. 30 장 마감 기준
‘물광주사’ ‘스킨부스터’. 혹시 들어보셨나요? 피부 진피층에 유효성분을 주사하는 미용 목적의 시술법입니다.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와 의약품/화장품을 제조하는 회사인데요. 파마리서치의 대표제품이 스킨부스터 ‘리쥬란’입니다.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피부에 수분을 강화해주고 재생력에 도움을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기존의 스킨부스터와 달리 독자적인 PN기술을 바탕으로한 신제품인데다, 연관 산업의 대명사와 같은 파마리서치의 대표 브랜드화 되면서 최근 수 년간 국내 피부 미용시술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여 왔습니다.
리쥬란의 효능이 누적적으로 검증되면서 ‘리쥬란’이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형성되었고, 파마리서치는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리쥬란 원료를 전면에 내세운 화장품, 관절주사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 확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업명이 브랜드로 제품의 매출 확대를 이끌어 내고 다시 대표제품의 브랜드화가 진행되면서 제품군의 확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또 최근에는 K-Beauty의 흐름에 힘입어 동남아 매출 확대,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 등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K-Beauty 수출 기업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많이들 아시겠지만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지난 2년 간 3배 정도 올랐으니 당장 보기에는 절대주가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가에 절대적으로 싸다 비싸다는 의미가 없습니다. 향후 성장성이 아주 크다면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도 길게 보면 현재의 주가가 싸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요. 저희 더퍼블릭은 항상 절대주가가 아닌 상대주가를 봅니다.
* 본 컨텐츠는 더퍼블릭의 월간 탐방 기업 중 우수 IR 기업 1곳을 선정하여 해당 기업에 대한 더퍼블릭의 관점을 요약/정리한 내용입니다. 당사는 현재 해당 종목에 투자하고 있지 않으며, 동시에 권유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본 컨텐츠를 기반으로 투자의사결정 시 더퍼블릭자산운용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이 없습니다.
언론이 보는 더퍼블릭
안녕하세요. 다시 김현준입니다. 지난 12월 초에 꽤 오랜만에 언론 인터뷰가 있었어요. 국내 주식시장이 어렵고, 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좋은 주식 찾겠다고 미국에서 박박 기고 있는 저에게 인터뷰 요청이 온 것 같네요. 기사 전문의 복제, 배포는 허락되지 않으니 일부 발췌하여 알려 드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니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링크를 통해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제가 어떤 생각으로 미국에 있는지 알려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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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美 본토 공략하러 떠난 마흔살 펀드매니저 “여기선 포스코보다 큰 기업이 스몰캡” 조선비즈 2024. 12. 16
불과 서른 나이에 자산운용사 더퍼블릭자산운용을 창업, 10년간 회사를 이끌던 김현준(40) 대표는 회사의 미래가 해외 투자에 있다고 보고 올해 4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굴”이라며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따라가는데 제아무리 훌륭한 분석이나 매매 기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성과가 낮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 좋은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가까이에서 살펴보고자 미국행을 택한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는 중간재를 수출하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어쩔 수 없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취약하다”면서 “반면 미국 경제는 내수와 최종 소비자의 비중이 높기에 예측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 독점력을 가진 기업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미국 기업은 달러화와 영어 패권을 무기로 세계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로 삼아 수출이라는 장기 성장성까지 겸비한 셈”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재화와 용역을 선호하는지 알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 미국에 나와보니 어떤가.
“한국 투자자와 미국 투자자 간 생각 차이가 컸다. 한국 사람들은 ‘투자한다’고 하면 대부분 주식이다. 물론 젊은 세대는 일부 가상자산에 투자하지만 주식이 베이스다. 그리고 개별 종목이든 상장지수펀드(ETF)든 직접 투자한다. 또 기대수익도 상당히 높다. 그러다 보니 ‘박스피’ 안에서 경제성장률보다 많은 수익을 노리고 투기성 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 투자자는 보통 ‘투자’라고 하면 주식 직접 투자를 떠올리지 않는다. 당연히 연금 계좌에서 ETF를 산다고 생각하더라. 본업에 집중하고 간접 투자해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인데, 상대적으로 무지하게 볼 수 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기업 탐방이나 투자자 행사 등 문화가 한국과 다르다고 들었다.
“한 보험 회사의 연례 투자자 총회(Annual Investors’ Day)에 다녀온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대기업만 이런 행사를 열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날카로운 질문을 잘 안한다. 그런데 미국은 중소 기업도 이런 행사를 여는 경우가 많고 행사 전체 영상이나 질의응답 속기록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하더라.
- 구체적으로 수익률은.
“올해 들어 국내 16%, 해외 35%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9%, -22% 하락했다. MSCI ACWI는 19%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국내 16%, 해외 -10%지만 하반기엔 국내 0%, 해외 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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