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레터
더퍼블릭레터_24년 7월호 | 2024.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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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레터_24년 7월호
더퍼블릭이 투자자에게 전하는 이야기들
from the Public to the Public
더퍼블릭이 우리(the Public)에게
안녕하세요. 정호성입니다.
최근 시장에 노이즈가 많아지고 변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변동성도 더 커지고 있네요. 상당한 기간 동안 미국과 글로벌 주식시장을 멱살 잡고 끌어오다시피 했던 대형주들, 이른바 빅테크들의 주가도 크게 흔들리고 있고요. 오랜 기간 올랐으니 차익 실현의 욕구가 축적되어 왔을 겁니다. 또 글로벌 증시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대선판이 코앞입니다. 후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수혜주와 피해주가 양산되고, 언론과 크리에이터들은 다시 이를 이용해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이에 흔들리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 요즈음네요. 하지만 특별할 건 없어요. 주기적으로 늘 있어왔던 과정의 반복입니다.
얼마 전에 자료를 하나 만들다가 정리하게 된 내용이 있는데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내 눈과 귀에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감각적인 것들은 보통 주식투자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들이 아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뼈대이다.” 20년 가까이 주식시장에 몸담은 저도 시장이 어지러울수록 변화와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그 구조와 본질을 통찰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통찰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달의 투자 격언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에게 정치나 거시경제학은 엄청나게 비싼 방해 요소다.” – 워렌 버핏
이전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를 전후한 기간에도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게 수혜를 받을 산업을 전망하는 ‘옥석 가리기’가 주식시장을 한참 달궜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보다는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 에너지를 선호하며, 관련된 공약을 내걸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죠. 그 철학은 다시 대선에 도전 중인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고 있고요. 트럼프가 여전히 절반의 당선 가능성을 가진 지금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멘탈이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그거 아세요? 트럼프 집권 4년 간 S&P500 내 주요 섹터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섹터가 바로 그 ‘전통 에너지’ 섹터라는 사실이요.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호적인 정치적 세력을 등에 업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섹터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찾다 보면 아마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장기투자자인 나는 현재의 내 투자자산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단기투자로 전환해야 할 것인가? 또는 투자하고 있지 않다면 앞으로 어떤 산업과 섹터에 투자를 고려할 수 있을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투자의 답은 기업과 사업이라는 본질에 있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이달의 추천도서
이달의 추천도서는 롭 무어(Rob Moore)의 《레버리지 -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입니다.
‘대학 시절에 몇 차례 사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파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의 원리를 깨닫고 레버리지 기술을 터득’, ‘이후 불과 3년 만인 30살에 부를 거머쥔 젊은 백만장자’,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 이것이 작가 롭 무어의 키워드들이네요. 지난 호에서 김현준 대표가 고졸 창업자 전종하 작가의 책을 추천한 것으로 아는데요, ‘또 자수성가한 사업가 자서전이야?’ 하실 수 있지만 책의 내용과 전하는 바는 많이 다릅니다.
보통 레버리지라는 단어는 금융권이나 투자의 세계에서 ‘빌린 자산’, 그러므로 갚아야 할 ‘빚’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 자체로 긍부정의 의미와 가치를 다 가지고 있는 단어이죠. 하지만 본래 레버리지는 ‘지렛대의 힘’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책에서는 레버리지를 ‘부채’가 아닌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더 효과적으로 방식으로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하고 그 지렛대의 원리를 우리 삶에 적용하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부의 비밀’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언뜻 자기계발서나 경제서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레버리지‘의 개념을 넓혀서 이해했습니다. 투자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업무의 효율을 올리거나,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의 지침,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습관이나 행동양식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한 번 읽어 보시면 좋겠네요.
이달의 국내 이슈 픽
‘조선 3사, 실적 발목잡던 ‘적자 선박’ 떨어낸다. 한국경제신문 2024년 7월 16일
최근 한국 조선사들의 적자 선박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수주도 증가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조선업의 특징 중 하나는 고정비 비중이 높다는 것이죠. 이는 수주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도 많은 상시고용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조 비용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후판 가격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는 통상 수주 단가의 비용은 수주 시점에 정해지지만 건조 과정이 길고 납품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건조 중에 후판 가격의 변동이 납품 시점의 수익성 변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령, 수주 당시 좋은 가격이었다고 하더라도 설계가 끝나고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 적자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동안 한국 조선사들은 고정비 때문에 적자 수주라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 추세는 21년 상반기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후판 가격이 2020년 톤당 60만원 수준에서 2022년 100~120만원까지 상승하는 바람에 수주 시점과 건조 과정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21년 하반기부터 한국 조선사들의 적자 수주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최근 후판 가격이 9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수주 현황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4년 연간 수주 예상 금액은 397억 달러(YoY +5%)로 이미 올해 목표의 1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사들도 양호한 수주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신조선가 지수는 188p로 21년 상반기 대비 47% 증가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네요. 이러한 방향성은 결국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 기업 중 아직 주가 영향이 더디거나 다른 조선사와 차별화되는 투자 포인트를 가진 곳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달의 해외 이슈 픽
해상운임 고공행진에 수출기업들 ‘몸살’ 경향신문 2024년 7월 14일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지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공급망 교란'이 재차 일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영토 쪽으로 항행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하는 이른바 ‘홍해 사태‘ 때문인데요. 선사들 대부분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아시아-유럽 최단 노선이 아닌 아프리카 우회 노선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박 운항 일수가 왕복 기준 3~4주 늘면서 해상운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진데 따른 통과 선박수 제한, 미국 동부와 걸프만 등의 항만 노동자 파업 위험 고조 등이 겹친 탓도 큽니다. 모두 해상운임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죠.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고 있는 곳인데요, 최근 발표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통과 선박 수가 평소의 1/10 수준으로 합니다. 현재 2TEU(20피트 컨테이너 2대) 기준 중국-유럽 간 평균 해상운임은 약 7,000달러, 중국-미국 간 운임은 6,700달러라는 통계가 발표되었는데요, 이는 지난 해 10월 대비 각각 5~6배, 3~4배로 크게 상승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15,0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단기간 내 엄청난 상승이고 비용 증가 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러한 해상운임 상승 추세와 지속 여부는 글로벌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겠죠. 그것이 긍정적 영향이든 부정적 영향이든 말이죠. 특히 비용 중 물류비 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물류비의 가격 전가력이 있는 기업 또는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현황을 잘 체크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의 관심 섹터
우리 운용본부는 최근 일부 산업지표들의 턴어라운드에 따라 경기에 민감하게 선행해서 움직이는 이른바 경기순환주 또는 경기민감주 섹터를 체크하고 있어요. 저희는 경기 반등에 선행하는 섹터를 IT, 금융, 부동산, 임의소비재, 산업재, 원자재, 화학 섹터 등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직 대부분의 산업 지표들이 완벽히 돌아서는 수준까지 오지는 않았지만 그 중 일부 지표들은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산업재 섹터는 경기선행지표인 PMI(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요,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일본 공작기계 주문 데이터가 24년 6월부터 전년동기대비 (+)로 전환하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세는 보통 한번 전환이 되면 통상 1.5~2년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금리 또한 특정 산업의 장기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눈 여겨 보고 있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2024년 3Q 또는 4Q 이내에 대한 컨센서스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금리 하락기가 사업모델의 펀더멘털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섹터와 기업들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고, 이미 편입되어 있는 종목도 있습니다.
다만 저희 본부의 경기순환주 및 경기민감주 리서치 뷰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좀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기본적으로 섹터 또는 종목의 저점을 찾는 것이고, 이러한 사이클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수요가 공급을 견인한다는 것을 전제로 보는 것이죠. 통상 큰 사이클은 공급의 축소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공급이 이를 빠르게 따라잡지 못해서 생기는 상당 기간의 공급 부족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미국 제외) 경기는 장기간의 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달의 탐방 노트
종목명 : HK이노엔

* 2024. 07. 30 장 마감 기준
HK이노엔은 1984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및 H&B(Health & Beauty)제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 하는 회사입니다.
매출 구성은 전문의약품과 H&B로 나뉘는데 전문의약품 제품으로는 수액제, 순환기계, 당뇨/신장, 소화기계, 항생제, 항암 등의 다양한 품목을 판매 하고 있고 H&B 제품으로는 컨디션, 헛개수, 기타 음료, 뷰티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래도 새로운 성장동력의 유무와 출시 가능성일 것입니다. HK이노엔은 19년 K-CAP이라는 3세대 소화성 궤양용제(위식도역류 치료제)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국내 및 중국에서는 이미 침투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여러 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죠. 하지만 아쉬운 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은 아직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내 소화성 궤양용제의 경우 1970년대 1세대 H2RA 1990년대 2세대 PPI 2010년 중반 3세대 P-CAB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세대인 P-CAB류의 제품은 6개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제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현재 미국 임상 3상 대기 중인데 만약 통과가 된다면 미국 시장 진출과 더불어 유럽에서도 임상 1상, 2상을 건너뛰고 임상 3상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가 가능해집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HK이노엔에서 밝히고 있는 기간 목표는 24년 말~25년 초 미국 FDA 임상 3상 완료, 26년 미국 시장 출시입니다.
※본 컨텐츠는 더퍼블릭의 월간 탐방 기업 중 우수 IR 기업 1곳을 선정하여 해당 기업의 질의/답변 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당사는 현재 해당 종목에 투자하고 있지 않으며, 동시에 권유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본 컨텐츠를 기반으로 투자의사결정 시 당사는 그 투자의 결과에 대해 책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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